생각정리/회고

퇴사했다.

제로스크랩 2021. 7. 1. 23:01

2017년 12월부터 개발인생의 시작을 프리랜서로 시작했다.

정규직보다 돈많이준다해서 했다가 오지게 욕먹고 자존심 스크레치당하며 그렇게 1년을 보냈다.

그덕에 부족한 점을 너무나도 많이 깨달아 독학을 하며 일자리를 구하던 도중에 정규직제안을 받게 되었고

정규직생활을 하며 일을 좀 배워볼까해서 2018년 3월에 일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파견으로 나가서 세금관련 업무를 서포트하는 프로그램 유지보수를 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해선 절대 안되는 것들"을 엄청나게 많이 배웠다. 

1년차때는 개발업무라곤 쿼리문에 조건절 붙이는 정도밖에 하지 못했고 직접적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업무공부를 죽어도 하기 싫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2년차때는 이 회사에서 살려면 업무를 알아서 한자리를 꿰차야하기 때문에 업무공부에 매진했고 어느정도 자리를 하게됬다. 

하지만 업무를 알면 알수록 일은 더 늘어났고 그 때당시 처세술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기에 모든일을 떠맡아 진행하게되었다. 즉, 예스맨이 되었다.

그 예스맨은 결국 몸와 정신이 망가져 삶의 의욕을 잃었다.

개발자는 커녕 월급마약만 바라보고 사는 미래없는 직장인이었다.

매일 하기싫은 일들이 나에게 주어졌고 예정에 없던 긴급한 일들이 수시로 밀려들어왔다.

퇴근해서는 진이 다빠져 한달에 20만원하는 운동도 몇번 가보지도 못했고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도 체력이 떨어져서 조금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침대에 누웠다.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생존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고 개발공부를 결심했지만 매번 작심삼일의 연속이었다.

자존감은 하락하고 있었지만 원인을 알려고 생각도 안한 체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월 1천만원 이상 버는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라는 생각에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유튜브를 보기도 하며 이것저것 정보를 모았다.

뭔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순간에 삶의질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됬다.

3년차인 지금은 연봉이 30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올랐다. 그런데 600만원이 대표님 특별임금인상이란다.

엄청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 나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아, 그냥 파견나간 그 자리에 오래 꽂혀있는게 나의 성과였던건가? 그렇다면 나의 몸값을 올리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업무몰빵, 책임회피, 낮은급여, 퇴근 후 에너지고갈 등 삶의질 하락을 견디는 것이 나의 일이고 그것이 연봉3600만원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뛰쳐나오는 것이 정답이었다. 그래서 6월3일에 퇴사선언을 했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나의 퇴사날을 연기시키려했다.

한달 전 퇴사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임자가 구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7월 중순까지 일해달라고 했고 회사 입장을 생각해보라는 이유를 대는데 참 어이가 없을 노릇...

그래서 6월 30일까지 퇴사를 해야하는 사유를 만들었고 강하게 밀어부쳐 어제 퇴사했다. :)

사유는 개인사업 추진 일정때문에 절대 연기할 수 없다고.

이제 프리랜서로 살아갈 것이다.

일단 심야 쿠팡택배로 생활비는 벌면서 내 프리랜서개발자 로드맵을 작성하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지금 내가 어떤 개발자인지 잘 모르겠다. 웹인건 알겠는데 프론트앤드 아주 조금, 백앤드 아주 조금 하는 정도...?

앱개발을 주력스킬로 결정했고 열정을 다하진 않고(열정을 다하면 금방 사그라들음...)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해볼 계획이다.

첫번째 목표는 맥북을 이용해 스위프트로 수익을 내보는 것, 그 다음 목표는 월 1천만원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는 것!

최종적으로 개발자체를 좋아하며 원하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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